청소년 정신질환 크게 증가
10대와 20대 청소년들의 정신질환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10대 여학생 정신질환 증가율은 남학생 보다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국민은 전년 대비 40%나 급증했다. 올해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사람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용인정)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험 정신질환(F코드)'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9년 정신건강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14만8583명, 20대 환자는 29만 9954명에 이른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올해 6월 기준,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10대는 8만8489명, 20대는 21만41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6월까지)비해 각각 19.1%, 40.3% 증가한 수치다.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20대는 2015년 17만 7653명에 비해 68.8%가 증가했다.
정신질환 환자는 전체적으로 남자에 비해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이하는 남자 환자가 더 많았으나, 5년간 10대 여자 환자 증가폭은 54.8%로, 남자 16.4%에 비해 3.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0대 여학생의 정신질환 증가폭은 '스트레스와 우울감' 조사 결과와 비례했다. 지난해 스트레스 인지율의 경우 여성(48.8%)이 남성(31.7%)보다 높았다. 우울감 경험률도 여성(34.6%)이 남성(22.2%)보다 높았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며,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019년 보험료분위별 정신질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정신질환자 증가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5.6%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블루' 심리지원을 위해 상담전화 1393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탄희 의원은 "학업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10~20대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의 정신질환, 정신건강 위험요인을 조기발견하고 상담과 치료 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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