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존 내쉬처럼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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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존 내쉬처럼 될 수 있다.

홍보지원업무담당 0 79 04.03 15:07

존 내쉬는 조현병을 갖고 있었다. 환청과 환시, 망상은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그는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였으며, 비협력게임이라는 논문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또한 그의 인생 이야기는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물론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차별로 인해 신용카드조차 만들 수 없었으며, 여러 번 정신병원을 입퇴원 반복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존 내쉬는 조현병을 갖고 있었다. 환청과 환시, 망상은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그는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였으며, 비협력게임이라는 논문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또한 그의 인생 이야기는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물론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차별로 인해 신용카드조차 만들 수 없었으며, 여러 번 정신병원을 입퇴원 반복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존 내쉬와 비슷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소 그림을 주로 그린 것으로 유명했던 화가 이중섭이다. 이중섭 역시 조현병을 겪었다. 그럼에도 일본 유학생활을 하며 그림으로 자유미술가협회 특별상을 받았으며, 그의 그림들은 훗날 높은 평가와 찬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생전 지극한 가난에 시달려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힘겨웠으며, 결국 41세의 나이로 서대문적십자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별헤는 밤” 그림작품으로 유명한 반 고흐, 중력이론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 “절규”그림으로 유명한 에드바르트 뭉크,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쓴 젤다 피츠제럴드도 모두 조현병을 겪었다. 비단 조현병 뿐 아니라 역사 속 수많은 유명인들이 정신질환을 겪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메릴린 먼로, 저장강박증의 앤디 워홀, 우울장애를 겪은 아브라함 링컨, 불안장애를 겪은 찰스 다윈,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역시 모두 지금 기준으로는 정상에서 벗어난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조현병은 전 세계적으로 1%의 사람들이 겪는 정신질환이다. 평범한 다른 사람들의 사고와 생각과는 많이 벗어난 1% 망상, 환시, 환청을 갖게 되는 병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1%의 개념을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1%의 엉뚱한 생각과 사고는 1%의 기발한 창의성과 예술성으로 연결지어 정의내릴 수도 있다. 존 내쉬와 이중섭 화가, 반 고흐와 같은 학자와 예술가들이 1%의 이상생각을 갖지 않았다면, 훌륭한 이론이나 뛰어난 예술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정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평범한 사고와 생각으로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연구 결과와 예술작품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연구와 창작에 이용했을 것이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망상과 환각을 이용하여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마치 대중 음악가들이 대마초와 같은 마약을 이용하여 쉽게 뛰어난 음악을 만들어 내듯이, 정신질환은 정상을 벗어나 이상의 세계에 들어가게끔 안내해주곤 한다.

 

 정신과 진단명 상으로 조현병과 조울증을 갖고 있는 본 기자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정신질환을 이용하여 삶을 발전시켜 올 수 있었다. 조현병의 창의성을 이용하여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강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또한 조울증에서 약간의 조증을 이용하여 많은 공부를 했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 정신질환을 어느 정도 관리하면서 증상을 역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와 병원은 이러한 정신질환을 없애거나 관리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반듯이 사라지게 만들어서 1%의 소수의 사람들을 99%의 정상적인 집단으로 끼어 맞추려 한다. 물론 조현병과 조울증의 증상이 주는 고통이 있다. 여러 가지 떠오르는 생각들로 밤에 잠을 못자고, 망상과 환각에 시달릴 때면 매우 괴롭다. 조울증으로 인해 때로는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는 순간도 온다. 물론 이럴 때는 정신과 진료와 약, 상담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정신질환에서 회복되고 나면, 나의 증상을 어느 정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 

 

 흔히들 의학적으로 조현병은 완치 될 수 없다는 주장이 많다. 다만 약물과 상담으로 잘 관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사는 것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주장대로 조현병과 조울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면, 나의 강점과 무기삼아 이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존 내쉬나 이중섭 화가 같은 연구자나 예술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조현병의 창의성과 조울증의 조증 에너지를 역이용해 나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마치 동료지원가들이 경험전문가로서 자신의 투병과 회복과정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를 가지고 다른 당사자들을 돕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자신의 병과 증상을 잘 관리하여 회복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회복은 완치와는 다르다. 완치는 병이 완전히 사라져서 더 이상 약을 먹거나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 어쩌면 완치된 당사자가 소수로나마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완치가 되어서 99%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아간다면, 조현병과 조울증을 겪었던 과거는 그저 빨리 잊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회복은 증상이 아직 남아있지만 이것이 일상에 지장과 고통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잘 관리함을 뜻한다. 심지어 회복을 뛰어넘어 증상의 경험을 이용해 남을 돕고 나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 즉 1%의 뛰어나고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존 내쉬처럼, 이중섭 화가처럼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의 소수자다. 다만 존 내쉬나 이중섭 화가도 자신의 조현병을 잘 관리하여 회복된 삶을 살았다면 인생이 좀 더 행복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는 당사자가 자기관리를 잘하고 회복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약물과 증상관리는 기본이다. 또한 쉼터와 오픈다이얼로그를 통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회복과 증상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를 지지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동료지원제도도 중요하다. 책이나 논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회복된 당사자들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도움이 필요한 당사자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또한 학업과 취업을 비롯해 당사자들이 잠재력과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들이 당사자로서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때, 인식과 편견해소라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신질환을 가진 당사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1%에 속해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한다. 어차피 역사적으로도 세상을 이끌고 지배하는 건 99%의 정상에 속한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1%의 비정상 범주에 속한 이상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사는 우리 당사자들도 존 내쉬처럼 뛰어난 업적과 공로로 세상을 빛내는 순간이 인생에 반드시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마인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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