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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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관리자 0 861 05.23 13:27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올해 7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으로 확대해 약 8만 명을 목표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위 사업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배치하였으며, 국가자격의 인력 기준으로는 교육부의 전문상담교사,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전문요원,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상담사가 존재한다. 이외에도 심리 및 상담학과를 전공하여 심리상담 수련을 받은 민간 자격의 심리상담분야 전문가도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들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해 힘쓰는 대표적인 전문 인력이기도 하다.

국가는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교육부는 위(wee)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심리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심리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학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배경과 특수성을 고려하여 2023년 기준 학교에는 위(Wee) 클래스 8,863개, 교육 지원청에는 위(Wee) 센터 203개소, 교육청에는 위(Wee) 스쿨 17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 가정의 문제로 인해 학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학생을 위한 가정형 위(Wee)센터 19개소, 병원형 위(Wee)센터 1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하여 9세~24세 청소년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복지지원, 자립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전국 240개소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를 통하여 정서 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만 9세~18세 청소년에게 정서ㆍ행동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장기 과정(3개월), 단기과정(2주 이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아동 청소년팀과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사례관리와 학교 방문을 통한 정신건강예방사업, 약물 관리, 정신과적 응급상황에 개입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는 239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는 5개소 운영되고 있다.

위 정부 기관은 개별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정서행동특성검사가 존재하며, 교육부는 매년 4월마다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심리평가와 면담을 통해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선별검사한다.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위(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 혹은 학교사회복지사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임상군과 준임상군을 선별하여 초등학생은 정신건강복지센터, 중·고등학생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의뢰하여 조기 개입과 예방,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관마다 통합사례 회의와 지역사회협의체를 통하여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만 6세부터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시설인 아이존을 8개소나(정서행동 7개소. 발달장애 1개소) 운영하고 있다.

위 기관들의 소속과 역할, 그리고 전국적으로 해당 기관이 얼마나 많은지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이 위 국가사업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미 눈치를 챘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주된 사업은 주로 청소년의 정서와 행동 개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부분은 조기 개입을 통한 ‘예방’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 국가사업 중 조현병과 같은 ‘정신증’ 사업은 정신건강복지센터에만 존재하며, 이 또한 앞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같이 5년 이내의 ‘결정적 시기’에 적절한 치료와 조기 개입을 통해 위 문제가 성인기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에 방지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신증’이라 불리는 위기로 인해 이른 시기에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청소년 당사자들은, 어디서 삶을 도모하고 있는가?


청소년정신건강센터 '비상' 누리집 갈무리
구 청소년사회복귀시설, 지금은 청소년정신건강센터 '비상'


청소년을 위한 기관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 수많은 기관 중에서도 ‘정신증’에 초점을 맞춰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청소년 시설은 현재 국내에 단 한 곳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청소년정신건강센터비상(구 청소년사회복귀시설비상)은 사회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 그 가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최초의 청소년 정신 재활시설이다. 해당 기관에서는 강점 관점을 기반으로 청(소)년의 성장 발달에 따른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계 형성을 통한 일상의 책임감 당사자의 꿈을 탐색하며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 A씨의 이야기: “저는 비상에 와서 많이 좋아졌어요. 사람들과 만나면서 좋아졌고, 좋아진 것만으로도 완치됐다고 느껴요.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완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23세인 A 씨는 중학교 진학 후, 학우들의 괴롭힘을 경험하면서 “네가 그런다고 잘할 것 같아?” 등의 자신을 비하하는 소리를 지속해서 듣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등교 거부가 지속되었고, 학교와의 논의 끝에 자퇴했다. 이후 정신과 치료가 시작되었으며, 17세에 3개월간 보호 입원하였다. A 씨는 입원을 했다는 사실에 압박감을 느끼고 두려웠지만, 같이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더 이상 병원이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병원이 더 이상 두렵지는 않았지만,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어색하여 얼른 퇴원해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일어나고, 자고, 바깥에 나가 걷는 일상을 반복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 자퇴로 인한 또래 관계의 부재로 인해 대인관계가 가족밖에 존재하지 않았고, 이에 관계를 만들 친구가 없다는 점이 늘 A 씨를 힘들게 했다. 그렇게 비상에 오기 전에는 안 좋은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으나, 비상에 오게 되면서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을 나누고 활동하며 생활이 즐거워졌다고 한다. 그런 A 씨는 다시금 학업과 진로 목표를 위하여 비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 B씨의 이야기: “비상은 사회적 발판이죠, 제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

“26세인 B 씨는 고등학생 시절,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생각이 지속해서 들어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후 약물을 복용하면서 위 어려움이 감소하는 것을 느꼈고, 위 경험을 통해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극심한 졸음으로 인해 생활 패턴을 다시 맞춰야 했다. 그런 B 씨는 비상에 오면서 보다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받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약물 부작용에도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생활하게 된 것 같다고 한다. B 씨는 현재 자신의 미래와 꿈을 위해 폭넓은 아르바이트 구직활동과 일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 C씨의 이야기: “비상은 제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22세인 C 씨는 천애 고아로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는 보육원에서 지속적인 학대를 당하다가 자해 소동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13세에 시설 직원에 의해 비동의 입원을 했다. 17세가 되기까지 병원에서 생활하였고, 어렵게 퇴원한 이후 처음으로 PC방과 스마트폰 사용 등의 문화생활을 경험하게 된 C 씨는 ‘마치 신세계와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퇴원 후 학교에 입학하여 성실히 생활하려고 노력했으나, 과거 보육시설이 연상되는 사건이 나타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크게 화를 내고 기분 조절이 되지 않아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비상을 다니며 취업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다른 당사자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안정을 찾았다. C씨는 다양한 시설을 거쳤지만, 비상은 자신의 개성과 어려움을 존중해주고 비슷한 연령대의 또래가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공동생활가정과 비상을 통해 다른 당사자들과 함께 교류하며 현재도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위의 이야기들은 감사하게도 회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나눌 수 있었다. 인터뷰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청소년기의 대부분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성장기에 마땅히 누려야 할 수 있는 경험들, 문화와 또래 간 긍정적인 관계 경험이 부재한 청소년 당사자들은 너무나 많고, 앞으로도 늘어날지 모른다. 그들의 삶의 회복을 위해서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그 나이대의 당사자들이 서로 만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모든’ 청소년들이 소외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많아지길 바란다. 

출처 : e마인드포스트(http://www.mindpo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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