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5.7%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8.7%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안감을 느낀 적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발표했다.
개발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 2019년~2020년까지의 ‘한국의료패널’과 통계청의 지난 2018년과 지난 2020~2022년까지의 ‘사회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통계를 냈다.
해당 통계에서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우울과 불안,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충동, 스트레스, 정신건강 상담·처방, 정신건강 정보접근성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재분석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 장애인이 남성 장애인과 비교해 우울과 불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의 15.7%(남성 장애인 12.1%, 여성 장애인 20.6%)는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고, 8.7%(남성 장애인 7.9%, 여성 장애인 9.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을 체감하고 있었다.
비장애인의 경우, 지속적인 우울감 경험비율이 8.5%(남성 6.0%, 여성 10.6%), 불안감 경험은 5.2%(남성 4.2%, 여성 6.1%)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충동 경험 또한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 장애인이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장애인의 8.8%(남성 장애인 8.5%, 여성 장애인 9.4%) 비장애인의 5.5%(남성 4.6%, 여성 6.3%)가 충동을 경험했고, 여성 장애인의 경우에는 9.4%에 해당했다.
주된 이유로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신체적·정신적 질환과 우울감 등이 가장 큰 이유였다. 두 번째로는 경제적 어려움이었으며, 세 번째로는 장애인은 가정불화, 비장애인은 직장문제를 지목했다.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장애인의 5.8%(남성 장애인 4.9%, 여성 장애인 7.0%), 비장애인 4.1%(남성 3.5%, 여성 4.6%)는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끼고 있었다.
우울감과 스트레스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된 장애인이 정신건강 상담과 처방을 받는 비율은 비장애인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인의 15.2%(남성 장애인 11.4%, 여성 장애인 20.6%)는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었으며, 13.5%(남성 장애인 10.7%, 여성 장애인 17.4%)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사례가 있었다. 비장애인의 경우에는 4.6%가 전문가 상담을 받았으며, 약물처방 경험은 4.2%였다.
정신건강문제 관리와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정보접근성으로 나눠 살펴보면, 장애인의 61.3%(남성 장애인 56%, 여성 장애인 68.6%)는 정신건강문제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신건강 증진에 대해서도 장애인의 56%(남성장애인 49%, 여성 장애인 65.6%)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당 수치는 비장애인 30.3%, 23.9%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여성 장애인이 남성 장애인보다 관련 정보 접근에 더 어려움을 호소했다.
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다른 분야 통계와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관련해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 장애인이 남성 장애인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통계자료가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지원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정책마련에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 투데이신문(https://www.ntoday.co.kr)